말 그대로 오늘 하루는 햇살 가득이다.
4월의 햇살이라고 하기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렬했다.
모처럼의 주말 날씨가 좋아서인지 광화문 곳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자연이 주는 축복을 만끽하고 있었다.
꽃이 아름답다. 정말이다.
정말이다. 꽃이 아름다운 걸 몰랐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꽃은 그냥 아름다운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단계의 인지였던 것이
실제로 살아있는 존재를 보고서 깨달은 꽃의 아름다움은 격이 다른 감동이다.
강렬한 햇살을 온 몸으로 받는 꽃밭도 눈이 부실지경이다. 선홍빛의 이름모를 꽃을 보고 외면할 수 있는 냉정함은 내겐 없다.
소녀처럼 즐겁게 웃는 중년의 여인들도
홀로 지팡이를 들고 느릿한 걸음을 옮기던 어르신도
손에 핸드폰으로 이 아름다움을 담으려하는 손짓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