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말레이시아

Amir Rais Osman 아미르 라이스 오스만 1999년, 새천년이 열리기 전 우리는 말레이시아에서 만났다. Y2k라는 무서운 존재를 제거하기 위해서 뭉쳤다. 이렇게 말하면 왠지 아주 무시무시한 작업을 한 것 처럼 보인다. 실상은 말레이시아 통계청에 Cobol로 만들어진 코드중 년도 변수의 자릿수를 확장하는 일이다. 2자리로 되어 있는 것을 4자리로 늘려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컴퓨터가 년도에 99라는 숫자가 들어가면 1999년인지 2099년인지 모르므로 큰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 Y2k의 문제다. 은행에 뱅크런이 일어나고 항공기 이착륙 혼란이 발생하고..등등. 정말 무시무시한 시나리오가 범람하던 20세기 말에. 우린 만났다. 그때는 꽃다운 청춘들이었기에 자유롭게 놀고 일하고 즐겼다. 낳선 타국에서의 만남이라 더 자유로왔다. .. 더보기
아미르 라이스 오스만 1999년 6월 여름은 무진장 덥고 습고하고 공포가 감도는 그런 해였다. Y2k라는 새천년을 맞이하는 인간에게 새로운 경험을 앞둔 그해. 방송과 신문들은 연일 올해가 지나기 전에 Y2k를 해결하지 않으면 커다란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은행은 마비가 되고 비행기는 엉뚱한 곳을 날아가면 기차와 교통시스템의 대란이 일어나고 말것이라고... 그리고 어디선가는 인류 종말의 날이 1999년 이라고 .... 그런 어수선한 전인류의 분위기 속에 그때 나는 그 밀레니엄 버그를 퇴치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로 떠났다. ㅎㅎ 말레이시아 통계청의 밀레니엄 버그를 퇴치하기 위해서 한국에서 파견된 사람.. 제목만 보아서는 너무 너무 거창하고 사명감에 불타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그랬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