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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승

또 다시, 여름 여름은 덥다. 작년에도 더웠다. 올해도 덥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덥다는 사실이 나에게 위안이 된다면 세월을 거스르지 않는 법을 조금은 배웠다는 뜻일 게다. 예전에는 어른들이 꽃이 참 곱다고 하고 봄이 왔다고 좋아하시는 모습이 신기했다. 뭐 그렇게 당연할 일을 가지고 저렇게 생각할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어느덧, 나도 그런 어른이 되었나 보다. 여름날의 불볕더위가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보다는 고맙게 다가온다. 어느 동네에나 있을법한 만리장성 중국 요릿집에 배달을 하는 아저씨가 있다.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무심코 가던 오토바이를 멈추고는 허리춤에 찬 B5 책 크기만 한 가방에서 풍선을 꺼내서는 바람을 넣고 아이에게 손짓을 한다. 요즘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인데 낯선 아저씨의 호의를 그냥 .. 더보기
한현수의 아빠 한철승 아이의 이름은 한현수 입니다. 그 아이의 아빠는 저. 저는 그렇게 아빠가 됩니다. 이제부터 하나 하나 세상을 배우게 될 한현수와 세상을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또 다른 세상을 배우게될 나. 우리 잘 지내 보자구. 안녕 현수야. 반갑다. 더보기
레미제라블 재발견 발견도 놀랍지만 재발견은 한층더 놀랍다. 앤 헤더웨이가 그렇다. 공주과의 비주얼의 극강에서 배우로의 전환을 가져온 듯 하여 너무 좋다. 왠지 내가 아는 사람이 제대로 잘 살고 있는 듯 하여 고맙기도 한 듯한 느낌이라까. 예전에 니콜 키드만에서 느꼈던 그 고마움이다. ^^ 어여쁜 여자들의 변신은 더욱 반전이 있다. 나의 편견 혹은 사회의 편견 낯선사람효과라는 것이 있다고 하나. 항상 같이 결속해 있는 집단의 사람에게서 느끼거나 얻지 못하는 것. 일테면 가족,직장동료,친구들에게서는 항상 혹은 거의 같은 동질감과 패턴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이나 정보를 얻지 못하지만 결속이 약한 사람과의 만남에서는 새로운 접근과 해결책을 얻는다는 것이다. 공감이 100%된다. 그렇듯이 한사람에게서 좋은 의미의 낯설음.. 더보기
일년 중 오늘, 수제 초콜렛을 받다. 발렌타인 데이 이 날은 초코렛 받아서 먹는 날로 알고 있다. 내 기억으로 수제 초콜렛을 먹어본 것이 처음이지 싶다. 물론 나에게만 준 것은 아니지만 그 정성과 맛이 유별나게 좋았다. 그래서 기분 좋은 아침이다. 책상에 놓여진 초콜렛들. 지저분하게 정리안된 모습이지만 그래도 일년 중 하루, 오늘 받아서 다행이다. 더보기
행복기대지수 행복기대지수라는게 있다면, 참고로 행복지수는 경제학 용어로 있다. 요즘 보는 트렌드코리아 2012 라는 책에서 행복공식을 보았다. 또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에 나오는 "생선작가"라는 친구도 말했다. 또 유인나도 말했다. 행복해지려면 기대를 낮추라고. 지금까지는 무엇인가 더 얻고 추구하는데 매진하여 행복 = 성취/기대 성취라는 분자를 크게 만들려고 부단히 애를 쓰고 살았다면 오늘만큼은 기대를 작게해서 행복을 높이련다. 겨울중에 겨울처럼 수은주는 한없이 내려가고 저녁에는 많은 눈이 예상되는 녹녹치 않은 하루다. 사람들에게, 아니 나에게 행복이나 불행은 주로 예기치 못한 상황에 받을때 그 충격이 컷던것 같다. 예측할 수 있는 행복이나 불행은 그렇지 못했던 것 보다 체감하는 느낌이 훨씬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 .. 더보기
6세 조카는 되고 나는 안되고 : 유재석과 박명수의 전략적 조합 클래식 음악을 잔잔히 듣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뜩 다른 곡 하나가 듣고 싶어서 곡을 검색하고 바로 Play 버튼을 클릭했다. 그랬더니 불륨이 너무 Up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여기까지는 그냥 그런 이야기. 다음부터 그 큰 소리에 익숙해지면서 음악을 듣는데 다른 창에서는 여전히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리가 작을뿐 그 녀석도 꾸준히 자기의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무리 좋은 곡이라도 소리가 작으면-상대적으로-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다른 소리가 크면 전달할 수 없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 하나. 큰 소리의 음악이 좋았으니 망정이지 그나마 소음에 가까운 소리였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 두번째 아무리 좋은 소리도 서로를 배려하고 만들어진 소리가 아니라면 좋은 것 + 좋은 것 = 아무것도.. 더보기
멀리서 찾아 온 벗 오래된 벗이 하나 있다. 수십년을 알아온 친구, 지금은 멀리 중국 청도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명절때 마다 아니 1년중 추석이나 설만 국내에 들어오는 편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에는. 올해도 중국의 춘절이 아주 긴 연휴라서 그 짬에 국내에 왔고 어김없이 연락이 왔다. 우리는 세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 하다. 반년마다 보기에 그동안의 소식을 짧은 시간에 업데이트 하기에 바쁘다.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 같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한 두가지 꼭 새로운 것들이 있다. 대게는 세월의 무게를 차곡 차곡 느끼게 하는 일들이 많다. 서글프게도 요즘엔 이런 내용도 있다. 부모님이 아프셨었다. 회사 일이 어쨌다 저쨌다 등등. 조금 더 젊은 시절은 이야기의 소재도 내용도 엇비슷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조금씩 .. 더보기
그 시간, 나 갈비탕과 칼국수 그저 흔하디 흔한 일상의 점심시간에 메뉴다. 김치찌게나 된장찌게 만큼은 아니지만 순위를 매긴다면 적어도 10위 이내에 들만한 언제,어디서나 먹는 평범한 음식이다. 20일 내일 모레가 설이라 도로에 차가 꽉차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나선 서울외곽순환도로는 의외로 차가 한산한 편이다. 평소의 토요일 점심에 정체는 사라져 있었다. 겨울은 그랬다. 차가운 입김을 뿜고 손이 시려워서, 미명을 걷어내며 오르는 차는 밤사이의 냉냉함을 고스란이 담은 운전대를 잡을때는 썬득 썬득한 느낌이 들었다. 장갑이 필요했다. 열선이 있는 핸들이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 점심시간에 집으로 오다가 부모님과 같이 식사를 하기로 했다. 거창하게 외식은 아니고 언젠가 바지락 칼국수 국물이 더 없이 시원했던 그집에 가기로 했다.. 더보기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정말 그럴 수 만 있다면 좋겠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스튜어트 다이아몬드(STUART DIAMOND) / 김태훈역 출판 : 8.0 2011.11.30상세보기 저자는 이 분인데 앞으로 또 보고 싶은 분이다. 스튜어트 다이아몬드(Stuart Diamond) / 대학 교수,컨설턴트 출생 신체 팬카페 상세보기 책 제목만 보고도 이 책은 참 될 물건이다 싶었다.(내가 뭐라고? ㅎㅎ) 시크릿산타(2012/01/07 - [Life] - 비밀산타, Secret Santa) 를 통해서 얻은 이 녀석은 원래도 읽고 싶었던 것이었다. 와튼스쿨 최고 인기 강의라고 하는데 그럴만한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책을 읽은 것 만으로도 소위 든든한 빽(이렇게 써야 제 맛이지 ^^)을 하나 얻은 느낌이다.. 더보기
Viva la Vida 문뜩, 클래식 한 번 들어볼까 요즘 재미를 붙인 것 중 하나가 아이튠즈에서 솔솔한 Podcast 발굴하기다. 문뜩, 클래식곡을 좀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Podcats를 찾다가 우연히 전진희(http://yelloorane.blog.me/)라는 학생이 스스로,자발적으로, 혹은 자기가 좋아서 하는 팟캐스트를 발견했다. 클래식을 전공한 학생인데 검색해 보니 이 방면에 제법 알려진 개념찬 학생이더라. 그녀는 이쁘고 선곡도 좋았고 차분한 멘트가 좋았다. 또 절제되면서도 내공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어려운 것 쉽게 설명하기에도 탁월한 멘트가 참 맘에 든다. 무엇보다 좋은 건 "음악을 싹뚝" 자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얼마나 많은 방송들이 광고에 시간에 쫒겨서 음악을 난도질하는지...음악은 불사신처럼 몸통만 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