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IMF 시즌2를 대비하며

1997년 겨울은 여느 겨을과 매한기지였을 것이지만 너무나 혹독한 겨울이었다.

청운은 꿈을 안고 졸업하는 대학생에게 작은 꿈은 일자리였다.
내가 꿈을 펼칠 그곳을 찾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목마름이었다.

그런데 어디서 듣도 보도 못했던 괴물의 출현으로 꿈은 산산이 부서지기 직전이었다.
IMF(국제통화기금?) 하도 많이 들어서 지금도 기억이 난다. 면접을 가면 그 회사에서
물었던게 IMF가 뭐의 약자냐? 어떻게 생각하느냐..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결국 입사했다.
하지만 그 전해에 선배들과 IMF를 통해 입사한 우리들의 입지는 너무나도 달랐다.
전년도에 골라잡아 가던 회사였었는데 이제는 그런 소리는 무슨 뽑아만 주신다면
온 몸을 바치겠다고 했다. 여기저기서..흡사 노예계약을 하듯...그렇게라도 입사하는
것이 지상의 과제였다.
그리고 일부는 취업을 포기하고 일부는 본의 아니게
가방끈의 길이를 쭉~~~~늘려 주셨드랬다...ㅎㅎ
지금도 동창을 만나서 가끔 하는 소리는 " 설마 니가 공부 더 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럴만 한 것이 학점이라곤 선동렬 방어율(= 약 1.8)을 달리던 녀석이었으니...

그러던 시절이 아련한 기억이 될 쯤 다시금 그 괴물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이제는 어엿한 중견 직딩이 되었다. 10년은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그때만큼 넋놓고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쩜 지금이 더욱 절박한 시기인지 모른다. 그때는 한 번 좌절해도
회복할 힘과 열정이 있었다. 이제는 그것들이 다른 것으로 변화했다.

시즌1도 잘 버티고 헤쳐나왔으니 시즌2도 뭐...ㅎㅎ

처음이 어렵지 한 번 더 해보는건 그 만큼 어렵지 않다. (말은 쉽다..)

그래도 시즌2가 반갑지 않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그때도 IMF의 파고를 잘 타고 서핑을 즐기던 이들이 있었다.  이번엔 내가
그 서퍼가 되련다^^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도 수험생이었다.  (0) 2008.11.13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 되다  (0) 2008.11.06
부항 처음 뜬 날  (1) 2008.10.07
고인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득을 취하려는 자  (0) 2008.10.04
가을을 여는 우리의 자세  (2) 2008.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