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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윤길현과 인성교육

야구를 조아라 하는 나에게 당혹감을 준 작은 사건이었다.

야구에서 빈볼도 시합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너무 관대하게 본다고 볼 수도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자기편 선수가 빈볼에 맞게 되면 다음 이닝에
반드시 보복?을 해주는게 불문율처럼 지켜지고 있다. 그래서 다음에 희생이
되는 상대선수도 너무 과하지만 않다면 이해하고 넘어가는 수준이다.

야구시합중 빈볼이 나온것 보다 그 후의 모습에서 실망을 하게 되었다.

윤길현이란 어린 선수가 동종업계의 대선배격인 최경환에게 보여준 행동은
적절하지 않았다. 어느 팬이냐를 넘어서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다.

얼마전에 초등학교 야구부의 연습장면을 본적있다.

퇴약볕에서 아이들은 열심히 공를 받고 뛰고 하는 장면..그들을 바라보는
몇몇의 학부모로 보이는 아주머니들...
놀라운건 감독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단어가 욕...욕...욕이었다는 것보다
그것을 그냥 바라보는 학부모의 태도였다.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아니
그런 소리가 일상화되어 있어서 반응해야 하는 것이가라는 물음이 필요없을만치
무감각해 있었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저정도의 언어폭력을 한다면...중학교, 고등학교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이런 결론을 내린건 속단일까?

아무 윤길현이란 선수도 이런 환경..어쩌면 더욱 거칠고 황폐한 환경속에서 성장한
선수일 것이다.

인성교육은 운동선수와는 같이 할 수 없는 것인지.

일차적으로 감독이 문제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감독의 그런 행동을 묵인해준
학부모들에게 문제가 있다. 자식의 야구 실력이 조금 더 향상되는 것에 눈이 멀어
자식의 인성이 황폐해지고 정신적 고통이 증가되는 것을 묵인한 그들의 책임이
더 크다...

문뜩 빈볼 사태를 보면서 그때 일이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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