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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또 다시, 여름 여름은 덥다. 작년에도 더웠다. 올해도 덥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덥다는 사실이 나에게 위안이 된다면 세월을 거스르지 않는 법을 조금은 배웠다는 뜻일 게다. 예전에는 어른들이 꽃이 참 곱다고 하고 봄이 왔다고 좋아하시는 모습이 신기했다. 뭐 그렇게 당연할 일을 가지고 저렇게 생각할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어느덧, 나도 그런 어른이 되었나 보다. 여름날의 불볕더위가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보다는 고맙게 다가온다. 어느 동네에나 있을법한 만리장성 중국 요릿집에 배달을 하는 아저씨가 있다.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무심코 가던 오토바이를 멈추고는 허리춤에 찬 B5 책 크기만 한 가방에서 풍선을 꺼내서는 바람을 넣고 아이에게 손짓을 한다. 요즘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인데 낯선 아저씨의 호의를 그냥 .. 더보기
하루를 대표하는 장면 맑은 날씨와 기분 좋은 바람 ​​​ 커피와 책 볕이 잘드는 창가자리에서 도로변에 불법주차한 차를 힐끗거리며 책 본다 카페는 활기차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필링소음이라 할 만하다 너무 고요한 도서관 보다는 집중하기 쉽지 않기에 졸아도 딴전 피워도 전혀 심리적 부담이 없는 곳 더보기
가까운 곳으로 소풍 소풍 멀리가도 좋지만 차에서 답답하게 있는 것보다는 접근성이 최우선으로 친다면 동네에서 찾는게 제일이다. 캠퍼스 대학교는 지성의 상아탑이라는 이야기는 어느 덧 옛말이 된 이 시점에 또 다른 기능을 한다. 지역민들에 휴식처가 되어준다. 이대 다니는 남자. 멀지 않지만 그래도 굳이 갈 이유가 별로 없던 이화여자대학교. 주말에 소풍삼아 가 봤다. 물론 주차비가 살짝 걱정은 되지만. 현대카드 M의 주말 무료주차장이 근처에 있다는 정보를 알기에 부담없이 움직였다. 뉴스를 통해서 중국인 관광객이 있다는 사실은 들었지만 상상 이상으로 많다. 명동에 가서 느끼는 이국적인 느낌이라고 할까.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분명 신촌에 이대인데 여기 여인들은 중국말을 한다. 왠지 좀 서글프다. 학교가 관광지가 되고 정작 주인인 학생.. 더보기
김밥 김선생과 김가네 김밥 이름은 같은데 출신이 다르니 가격도 차이가 크다 ​​가격 김선생>>김가네 가격이 거의 두배 ​​맛 맛은 비슷하다 두곳모두 ​​청결 김선생이 좀 더 청결한 듯 보이는 정도 하지만 일하는 종업원은 비슷함 ​​메뉴 ​​김가네에는 선택장애를 겪을만큼의 쓸데없이 많은 종류의 온갖것이 다 있다 ​​그래서 비싸니가 맛있는건지 맛있으니 비싼건지 모르겠다 배고플때는 김가네서 라면에 김밥을, 그냥 간단히 먹겠다 싶으면 김선생네 참치김밥을 선택할 것이다 더보기
체부동 나들이 ​​저녁을 먹자 간단하게 수제비 맛난곳인데 비싸다 면류에 기대되는 가격은 육천원 내외다 그런데 8000원은 좀 과하다 싶다 ​ ​ ​ ​ ​ ​ ​ ​ ​ ​ ​​맛 수제비가 쫄깃하고 국물도 참 맑고 시원하다 메인 수제비 전에 먹는 보리밥도 몸에 좋다는 느낌 절절하다 참기름에 고추장 그리고 열무김치를 넣어서 쓱쓱 비비면 꿀꺽 침 넘어간다 아, 조만 더 먹고싶다 메인을 위해서 참았다 메인 수제비의 강점은 의외로 국물맛이다 ​​산보하기 좋다 식사 후 주변을 헐렁하게 거닐어 보다보면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하다 젊은 연인들과 중년 모임자들이 공존하는 동네다 더보기
홍준표와 소명여고 ​​최선을 다해 소명했다 ​​실검 1위다 충실한 현재인의 도리로 검색해 봤다 내용은 검찰에서 조사받고 나오는 홍준표씨가 한말이다 기사의 제목으로 쓰이면서 실검에 오른것이다. 평소 토론이나 인터뷰를 보며 느낀바로 이 워딩은 철저히 계산된 것일거라 생각된다 ​​소명여고 교복자율화세대인 나에게 로망이던 학교가 있다 부천고 남학생에게 부천여고는 왠지 같은 과 동기 여자애들같고 소명여고 애들은 미대 여자애들같은 환상이 있었다 교복 하나만으로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어여쁜 디자인도 아니다. 수박색의 치마와 하얀 블라우스일 뿐인데 그때는 정말 이뻐보였다​ 뜬금없이 최선을 다해 소명했다는 검색어 사이에 소명여고 갈려면 내신이 어쩌구 하는 웹문서가 눈에 띄어서 피식했다 홍준표씨 소명은 과연 본인에게 득이될지 소명여고에 득.. 더보기
숙취 ​해소 숙취와 해소는 한단어처럼 입에 딱 감기는 말이다 ​​자세 침대에서 핸드폰을 찾아 팔을 뻗다가 요상한 자세로 인해 담 설릴뻔 ​​소리 쿵쿵 탁탁 윗층 사람들의 무심한 걸음소리와 이른 아침부터 공사중인 공사장의 망치질 소리 ​​두통 술로 인한 두통 어제 마신 술의 양에 대한 후회 아 머리야 ​​흔적 ​​ 더보기
어른도 즐거운 어린이 날 어린이 날이다. 받을 선물은 없지만 줘야할 선물이 있는 날이다. 조카들에게 카톡으로 문화상품권을 선물했다. 대세를 따르는. 6시에 일어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나온김에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바람이 제법 분다. 새벽이라 아파트엔 사람이 없다. 드문 드문 보인 사람이 많지 않다. 척보기에 집에서 탈출(?)하는 등산복의 가장과 아장 아장 걷는 아이가 귀여워 죽겠다는 다정한 부부 모습이 전부다. 5월 5일 어린이날 아침 6시, 아스널이 이겼고 내 손에 달걀과 리챔이 있고 옆에는 아내가 있으며 하늘에 선선한 바람과 햇살이 나를 감싸고 있다. 더보기
발걸음이 무겁다 발걸음이 무거운 하루다 출근할때도 무겁더니 퇴근할려니 더 무겁다 내일은 어린이 날이다. 어린이는 행복하고 어른은 항복하는 날^^ ​ 어둠이 슬그머니 발밑에 깔린다 무거운 정적만 흐르는 사무실에 혼자다 삶에 무게는 가변적이라서 그때 그때 다른게 정답이다. 상황과 기분이 가장 많이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하루 종일 기분이 유쾌한 것은 아니다 내일은 어린이 날이다 나도 어린이 할란다. 그래서 행복할란다 ​ 더보기
좋아하는 곳과 원하는 것 Like Want 화창한 봄날에 학창시절엔 갈 수 없는 곳이던 금남의 집인 여대에 가서 강의 하나를 들었다. 음악을 좋아하는데 왜 돈을 지불하지 않는가? 를 주제로 하는 강의다. 이화여대 음악연구소에서 주최하는 강의인데 솔직하게 말하면 이 번 강의 전에 있었던 강의가 더 관심이 있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김정운씨가 김경일씨 보다 더 유명한 건 사실이다. 언론에서나 대중에게나. 그런데 둘은 선후배 사이의 친분이 있다는 걸 이번 강의를 통해 알게됐다. 주차장의 기억 이화여자대학에 갖고 있는 사소한 추억하나는 주차비에 대한 것이다. 후문을 통해서 정문을 관통하는 길을 갈 뿐인데 주차비를 내라고 해서 불쾌했던 기억. 강의실은 정문에서 오른편에 길을 따라서 언덕을 오르다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건물에 위치해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