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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아스널과 우리캐피탈


배구도사 박희상과 아우들?
우리캐피탈은 신생팀이라서 아직은 그 성적이 미미하지만 그래도 그들의 화이팅이 있어서 본다.
삼성화재라는 거함을 맞아서 3:0이라는 세트 스코어로 졌다.

결과만 본다면 그저 그런 경기였겠지 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질때 지더라도 그들의 색깔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팀이었다.
우리캐피탈에서 제일 유명한 사람(선수 말고)은 바로 박희상 감독이다.
현역시절에 배구도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그는 당대의 김세진이나 신진식이 받아던 스폿트라이트를 얻지는
못했지만 배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 못지 않은 아니 배구에 대한 센스만큼은 도사급이었다.

그런 그가 이끌고 있는 팀은 그의 색이 묻어났다.
젊음으로 똘똘 뭉쳐서 한 번 해보자는 의욕으로 덤비는 팀이다.
마치 대학팀처럼 한 번 분위기를 타면 겉잡을 수 없는 팀 하지만 노련미가 부족한...

작전타임때 박희상 감독의 약간 고음속에 내용이 하나 들어왔다. 흔하게 혹은 조금 진부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 그는 동생뻘되는 선수들에게 이렇게 주문했다.
"질때 지더라도 너희들이 가진 건 보여줘라. 한 번 해보는 거다"  그런 그의 말은 마법이 되어
경기를 역전시키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마치 형님과 아울들이 뭉친 듯한 그들의 패기를 응원한다.

뱅거의 아이들...
아스널과 FC바스셀로나의 축구경기가 새벽에 있었다.
둘다 내가 좋아하는 팀이다. 특히 아스널
아름다운 공격축구의 대명사인 두팀의 대결에서 뱅거 감독의 색을 보았다.
어느 팀을 만나든 그는 그가 가진 색을 잃지 않았다. 혹 결과가 좋지 않을 때에도.
상대팀에 메시라는 외계인이 있다는 사실은 모든 팀에게 공포의 사실이다. 그럴때면 의례이 그를 마크할
전담을 두거나 2중 3중의 벽을 만드는 작전을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렇게 수비벽을 만들면 아스널이 가진 고유의 축구를 할 수 없기에...
그런 그의 신념(혹은 고집)으로 작년에는 메시에게 4골을 먹고 참패를 하기도 했다.

올해는 과연 어떨까 싶었는데...
역시나 그는 그이 색깔을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결과는 2:1 승리다.
뱅거의 아이들이라 불리우는 선수들은 감독의 의도를 100% 경기에 쏟아 주었다.
지는 경기든 이기는 경기든 아스널의 경기는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어쩌면 승부의 세계에서는 재미보다는 결과일지 모른다. 특히나 프로의 세계에서는 하지만 그럼에도 이 두가지를
절묘하게 연결할 수 있다면 그것이 최선이다.

그래서 그들을 응원할 것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번에 색도 지키고 경기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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