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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그 시간, 나

갈비탕과 칼국수
그저 흔하디 흔한 일상의 점심시간에 메뉴다.
김치찌게나 된장찌게 만큼은 아니지만 순위를 매긴다면 적어도 10위 이내에 들만한
언제,어디서나 먹는 평범한 음식이다.
20일 내일 모레가 설이라 도로에 차가 꽉차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나선 서울외곽순환도로는 의외로 차가 한산한 편이다.
평소의 토요일 점심에 정체는 사라져 있었다.



겨울은 그랬다.
차가운 입김을 뿜고 손이 시려워서, 미명을 걷어내며 오르는 차는 밤사이의 냉냉함을 고스란이 담은 운전대를
잡을때는 썬득 썬득한 느낌이 들었다.
장갑이 필요했다. 열선이 있는 핸들이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

점심시간에 집으로 오다가 부모님과 같이 식사를 하기로 했다.
거창하게 외식은 아니고 언젠가 바지락 칼국수 국물이 더 없이 시원했던 그집에 가기로 했다.
이번에도 기대했던건 "그냥 칼국수"였지 그 이상이였다.

의외의 만족감
한방 갈비탕,바지락 칼국수 그리고 설 즈음의 여유로운 마음이 있었기에 그랬는지 모르겠다.
매일 먹던 회사 주변 식당의 그저 평범한 한끼 식사임에도 아버지는 땀을 훔지시며
맛나게 식사하셨다. 어머니도 바지락의 시원한 국물을 좋아라 하셨다.

갈비탕 7000원, 칼국수 6000원 그리고 자판기 커피 두 잔.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행복감이란 이런 것인가 보다.

cute penguin couple - explored
cute penguin couple - explored by Adam Foster | Codefo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맛도 좋았지만 더 좋았던건 간만에 식사하며 나눈 이야기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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